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3월 6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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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는 반드시 높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살 거라는 굳은 결심으로
온 힘 다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하늘은 저 먼 곳
아무리 날갯짓을 해 보아도 하늘에 닿을 수 없는
메추라기의 틀어진 인생 계획
그리 길지 않은 생에 점점 조바심이 나
속사포 같은 날카로운 울음으로
모든 신에게 기도하고 있다
소형 조류의 생을 선사한 신을 탓해야 하는지
그저‘새’라고만 했지 부연설명 없이
신에게 모든 걸 맡긴 채 덜컥 다시 태어난
자신을 탓해야 하는지
오늘도 슬픈 메추라기는
푸르른 하늘을 비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너무나도 간절한
외마디 비명 같은 기도를 내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