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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수필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맨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이제부터 과연 무엇을 쓸 것인가’하는 것이다.이것은 비단 수필을 처음 써보는 사람에게 뿐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수필을 많이 써온, 전문 수필가도 맨 먼저 부딪히는 문제이다.다만 전문 수필가들은 그동안 수필을 써오면서 이러한 문제와 늘 부딪혀 왔기에 수필을 처음 써보는 사람들에 비해‘써야 할 것’을

  • 이철호수필가 · 한국문인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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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다시 봄

“기쁜 성탄 선물 주셨네요!”성탄절 이브, 1년 3개월을 다닌 직장의 해고 통보를 받았다.너무 어이가 없어 통보를 받는 순간 나도 모르게 이 말이 나왔다.‘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성탄절 지나고나 해고를 하든가!’그런 배려조차 못하는 회장이 원망스러웠다.그해 성탄절은 유난히 춥게 보내야만 했다.동대표 선출을 앞두고 대표회장은 자신이 계속 연임할 수 있게 해

  • 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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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있어야 할 자리

배는 물띠를 남기며 섬을 향해 가고 있다.한번 안 오냐는 언니의 물음에는 간절함이 배어 있어 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큰 형부의 퇴직 후 언니는 대부분의 인연들을 사려둔 채, 형부의 고향인 작은 섬에 자신의 삶을 내려놓았다.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에도 오랜 세월 해묵어 익숙했던 모든 것들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은 분명 서글픈 일이다.나이 들어 낯선 곳에 정착

  • 고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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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임고서원 은행나무의 매미 울음소리

임고서원(臨皐書院)으로 가는 길은 임고파출소를 지나 임고삼거리에 다다른다.화강암으로 새겨진 동방이학지조(東方理學之祖)라는 비석, 이곳이 특별한 곳임을 알려준다.임고삼거리 좌측에 포은 정몽주 선생의 유물관이 있고, 포은 선생의 유물관을 지나면 조옹대를 볼 수 있다.조옹대에 오르면 가지런하게 자리 잡은 임고서원이 시야에 들어온다.구 서원은 왼쪽 산자락에 자리

  • 조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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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역사는 민족의 자존이다

세기의 역사학자들을 봐야 한다.그들 중에는 난폭한 언어와 행동 그리고 발걸음 자체를 마음에 담기조차 무섭다.그들이 그런 역사의 폭군이 되기까지 지난 모습을 우리는 자세히 연구해 봐야 할 대목이 된다는 사실이다.또한 그의 주변 인물들을 살펴보고 옆에서 그를 보좌하는 사람들의 인성을 다시 한번 조명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전해지는 옛말에 “사

  • 이규석(석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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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넝쿨처럼

넝쿨식물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담쟁이다.내가 본 담쟁이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으로는 베를린 근교의 포츠담 회담장 건물을 둘러싼 담쟁이덩굴이다.내가 갔을 때만 하더라도 해외여행이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포츠담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곳이라 관심이 컸었는데 온통 외벽 전체가 담쟁이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건물 안에는 미국방(房) 영국방 소련방이 따로 있었고

  • 沈載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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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생태계의 환경

사람도 자연에서 숨을 쉬며 살아가는 자연인이다.소년 시절을 생각하면 산과 들에서 자연과 함께 보냈던 시간이 많았다.지금처럼 컴퓨터나 인터넷 게임도 없었다.밖에 나가면 눈에 보이는 잡초와 야생화, 그리고 늘 푸른 소나무, 대나무와 납작한 돌들도 모두 놀이의 대상이었다.나의 어린 시절에도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강남 갔던 제비가 찾아왔다.처마

  • 배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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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살아야 하는 이유

‘이런 삶도 있다고 이런 인생도 있다고∼ 어설픈 미소를 지어보지만 흐르는 눈물∼ 죽음조차도 피해 가는 가엾은 내 인생∼ 하지만 난 살아야만 하네 아니 살아가고 있네∼’라는 이 유행가 노래가 나오면 나는 하던 일을 멈추게 되고 가만히 음악을 듣는다.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문장은 내 가슴에 너무 깊게 와 닿는다.겉으로 보이기엔 편안하고 성공해 보이지만 그 이면엔

  • 남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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