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영훈이네 은행나무에서까치가 운다 아침부터 손님이 오신다고깍깍깍운다 영훈이는 좋겠다 은행나무에까치들이 살고 있어서
- 이길남
앞집 영훈이네 은행나무에서까치가 운다 아침부터 손님이 오신다고깍깍깍운다 영훈이는 좋겠다 은행나무에까치들이 살고 있어서
저마다 차려 입고뽐내는 맵시 전시장 -나비야, 좀 놀다가렴-꿀벌아, 꿀 따가렴 꽃들의 속삭임에꽃잎에서 잠시 쉬다꽃술에서 꿀을 따다 나비는 잠에 취해꿀벌은 꿀에 취해 따뜻한 햇볕에잠이 들었나 보다 봄바람이 살랑살랑흔들어 깨워도얼어날 줄 모른다.
수필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맨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이제부터 과연 무엇을 쓸 것인가’하는 것이다.이것은 비단 수필을 처음 써보는 사람에게 뿐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수필을 많이 써온, 전문 수필가도 맨 먼저 부딪히는 문제이다.다만 전문 수필가들은 그동안 수필을 써오면서 이러한 문제와 늘 부딪혀 왔기에 수필을 처음 써보는 사람들에 비해‘써야 할 것’을
“기쁜 성탄 선물 주셨네요!”성탄절 이브, 1년 3개월을 다닌 직장의 해고 통보를 받았다.너무 어이가 없어 통보를 받는 순간 나도 모르게 이 말이 나왔다.‘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성탄절 지나고나 해고를 하든가!’그런 배려조차 못하는 회장이 원망스러웠다.그해 성탄절은 유난히 춥게 보내야만 했다.동대표 선출을 앞두고 대표회장은 자신이 계속 연임할 수 있게 해
배는 물띠를 남기며 섬을 향해 가고 있다.한번 안 오냐는 언니의 물음에는 간절함이 배어 있어 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큰 형부의 퇴직 후 언니는 대부분의 인연들을 사려둔 채, 형부의 고향인 작은 섬에 자신의 삶을 내려놓았다.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에도 오랜 세월 해묵어 익숙했던 모든 것들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은 분명 서글픈 일이다.나이 들어 낯선 곳에 정착
임고서원(臨皐書院)으로 가는 길은 임고파출소를 지나 임고삼거리에 다다른다.화강암으로 새겨진 동방이학지조(東方理學之祖)라는 비석, 이곳이 특별한 곳임을 알려준다.임고삼거리 좌측에 포은 정몽주 선생의 유물관이 있고, 포은 선생의 유물관을 지나면 조옹대를 볼 수 있다.조옹대에 오르면 가지런하게 자리 잡은 임고서원이 시야에 들어온다.구 서원은 왼쪽 산자락에 자리
세기의 역사학자들을 봐야 한다.그들 중에는 난폭한 언어와 행동 그리고 발걸음 자체를 마음에 담기조차 무섭다.그들이 그런 역사의 폭군이 되기까지 지난 모습을 우리는 자세히 연구해 봐야 할 대목이 된다는 사실이다.또한 그의 주변 인물들을 살펴보고 옆에서 그를 보좌하는 사람들의 인성을 다시 한번 조명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전해지는 옛말에 “사
넝쿨식물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담쟁이다.내가 본 담쟁이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으로는 베를린 근교의 포츠담 회담장 건물을 둘러싼 담쟁이덩굴이다.내가 갔을 때만 하더라도 해외여행이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포츠담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곳이라 관심이 컸었는데 온통 외벽 전체가 담쟁이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건물 안에는 미국방(房) 영국방 소련방이 따로 있었고
사람도 자연에서 숨을 쉬며 살아가는 자연인이다.소년 시절을 생각하면 산과 들에서 자연과 함께 보냈던 시간이 많았다.지금처럼 컴퓨터나 인터넷 게임도 없었다.밖에 나가면 눈에 보이는 잡초와 야생화, 그리고 늘 푸른 소나무, 대나무와 납작한 돌들도 모두 놀이의 대상이었다.나의 어린 시절에도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강남 갔던 제비가 찾아왔다.처마
‘이런 삶도 있다고 이런 인생도 있다고∼ 어설픈 미소를 지어보지만 흐르는 눈물∼ 죽음조차도 피해 가는 가엾은 내 인생∼ 하지만 난 살아야만 하네 아니 살아가고 있네∼’라는 이 유행가 노래가 나오면 나는 하던 일을 멈추게 되고 가만히 음악을 듣는다.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문장은 내 가슴에 너무 깊게 와 닿는다.겉으로 보이기엔 편안하고 성공해 보이지만 그 이면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