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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어머니에게 올리는 절

그 옛날 사리원 초가 낡은 고무신 놓이고어린 내가 물동이 진 어머니 따르던 길 앙상한 당신 품에서 아재 손에 끌려갔어요 비바람 몰아쳐도 장승 같은 비무장지대칠십여 년 그리움이 얼어붙은 그 경계 내딛는 평화 전망대, 잡힐 듯 먼 북녘 하늘 이산의 아픈 가슴 혼자서 쓸어내리며당신 얼굴 사무쳐 차라리 눈 감아요어머니 어찌 잊을

  • 황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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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그날에

창고 안으로 날아든 새 한 마리철없이 허공을 배회하다가너무 깊이 들어왔다는 걸 깨닫고는 그만 길을 잃었다사방으로 막힌 벽에 좌절하고날개 파닥거리며 안간힘을 쓰다가 창 너머 드맑은 하늘을새는 엉겁결에 보았던 것이다그러나 빛과 어둠 사이에는투명한 유리가 벽처럼 막혀 있어새는 딱하게도창에다 머리를 쿡쿡 치받기만 하는데 한 날의 종말은

  • 한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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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조약돌 건져 올리며

함께 지내온 48년 세월후회와 회한으로 얼룩진 자국당신이 내게 준 따뜻한 마음언제나 나를 보듬어 주었고우리네 둥지를포근하게 만들었다오 세월과 함께 누운 베갯머리에당신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땀과 눈물로 촉촉이 스며들었구료 세상은 큰 바람 일어 어지러운데날개 접는 철새 고향 찾아 떠나려저마다 일찍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오 이제 남은 시간

  • 지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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