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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 69호 별명

톡 톡, 카톡이 온다. 이번 토요일에 우리 모여 밥 먹자는 사진 단톡방 친구들이다. 모두 본명 아닌 별명을 쓴다. 나도 물론 별명을 사용하고 있다. 닉네임이라고들 한다.나는 열심히는 아니고 게으름이 뚝 뚝 묻어나는 블로그를 하는데 여기서도 본명을 쓰지 않고 별명을 사용하고 있다. 댓글은 막아 놓고 공감은 열어 놓는다. 게시물을 언제나 0시로 예약 발행하는데

  • 박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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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 69호 백발노안(白髮老顔)

내 본디 게으른 성품은 아니다만 어인 일이런지 이발을 하러 가는 것 만은 늘 머무적거리는 습관이 있다.두어 달이 지나서야 한 번쯤 가게 되는데 오늘은 꼭 길게 늘어진 머 리카락을 자르려고 작정한 날이다. 그러기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간 다. 면도사도 없이 혼자 하는 작은 이발소이기에 먼저 온 손님들이 있 으면 지루하게 차례를 기다려야 하니 이렇듯 서둘러

  • 조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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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 69호 한국 문단의 메카

진천은 세계적 작가 포석 조명희 문인, 보재 이상설 선생님이 탄생한 곳이며, 한국 가사 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 문인도 잠들고 계시는 문학예술의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길가의 돌멩이, 나무 한 그루에도 문향이 향기 나는 진천 고을, 예부터 진천은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고장으로 명성 높은 곳이라 생거진천이라고 불려오고 있다.정든 내 고향, 진천은 해를 거듭

  • 장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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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그해 남양에서

남양군도(南洋群島)는 남쪽 바다에 흩어져 있는 무리 섬을 말한다. 더 이르자면 남태평양에 있는 크고 작은 군도들이다. 우리가 어릴 때는 왜정(倭政)의 끝자락이었는데, 태평양의 섬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충청도의 산골 고향에 자라면서 나는 어른들로부터 남양군도의 얘기를 많이 들었던 생각이 난다. 남양군도가 바다에 있는 섬을 이르기보다 사람들은 고향의 젊은 장

  •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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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노마스크

친정에 갔던 각시가 돌아왔습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던 시국이라, 덜컥 겁도 났었습니다. 각시가 영영 집으로 오지 못할 것 같은 현상들이 하루가 멀다고 생겨나니 더 안달하고 애가 탔습니다. 친정이 좀 멀어야! 한달음에 달려가서라도 모셔오지요. 아닙니다. 갈 수만 있으면 지구 끝까지라도 찾아가겠는데, 안팎으로 그럴 처지도 못됩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지

  • 윤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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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초당 연가 - 허균·난설헌 생가에서

솔향기 난설헌 뜰로 푸른 혼이 맥박 뛰는대청마루 걸터앉은 햇빛 사이로 아버지누이와 정다운 형제들 고운 정담 들리는가 사백년 시혼을 밟은 오 문장* 생가 뜰엔유토피아 시간 속을 시편으로 토해 놓은초희의 스물일곱 해 영롱한 꽃 그림자 용마루 위 새 소리 홍길동 그림자인가푸른 용 불러 타고 선경을 넘나 들던명상의 긴 행간 속을 새 한 마리 자릴

  • 김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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