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단상
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3월 6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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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단에 동백꽃 활짝 폈다
숨어 있던 알전구 전기가 들어오듯
붉은 등 화사한 한낮
바람 시린 엄동에
동백기름 바르고 매무새 곱던 사람
팔십 평생 불리는 학동댁이 택호다
헛손질 아슴한 기억
그날 밤은 뚜렷한데
볼우물 조각나는 오늘이 애처롭다
오락가락 하루가 길게 눕는 저린 시간
매만진
동백 기름병
손때 한 겹 더 오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