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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소요산의 바람과 골목의 기억——경기도 동두천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로고 전호성

시인·동두천문인협회장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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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두천지부]

 

 

1.동두천의 유래
조선 세조 때(1466년) 양주가 목(牧)으로 승격되면서 여러 면(面)이 정비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담면(伊淡面)이었다. 이담면은 현재 동두천 일대를 포함하는 지역이었고 당시 중심 마을은 가정자리(柯亭子里)였다고 전해진다. 가정자는 조선 영조대 도승지를 지낸 이중경(李重庚)이 벼슬에서 물러나 현 동두천에 정자를 짓고 그 이름을 가정자로 한 것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다. 이후 중심지 이름이 동두천리(東豆川里)로 바뀌어 ‘동두천’이라는 지명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동두천’은 하천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래는 ‘동쪽으로 머리를 둔 내’라는 뜻의 ‘東頭川’이었다가 ‘東豆川’으로 변화했다.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이후에도 계속해서 경기도 양주군 이담면으로 유지되어 당시 문헌이나 인물기록에도 ‘양주군 이담면’으로 표현된 걸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독립운동가 정제환의 출생지도 ‘경기도 양주군 이담면 안흥리’로 기록되어 있다.
한국전쟁 이후 동두천 일대는 미군부대가 대규모로 들어서면서 서울 북부 방어와 접경지 기능 때문에 인구와 상업활동이 급격히 증가했다. 도시 규모가 커지자 정부는 1963년 1월 1일 ‘양주군 이담면’을 폐지하고 ‘동두천읍’으로 승격했다. 이후에도 계속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 기능이 확대되면서 1981년 7월 1일 드디어 ‘동두천시’로 승격되어 오늘에 이른다.
동두천시는 동으로는 포천시, 서로는 양주시 은현면, 남으로는 양주시 회천읍, 북으로는 연천군 청산면에 인접해 있다.

 

2.아픔 속에 핀 꽃 -동두천 문인협회의 탄생
1997년 가을이 깊어 소요산에 단풍이 만발할 때 동두천 소방서 곽세근 서장의 제안으로 한영석 방호과장, 최영숙(수경으로 개명) 대원 이렇게 3인이 동두천문인협회를 창립하자는 의기가 투합하여 문인협회 창설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 당시 한국문인협회 회칙에는 정식 회원 인준 받은 회원 3명과 20명의 회원이 지부 인준에 필요했다. 다행히 그 당시 최영숙 대원이 기존에 동두천에 결성되어 있던 ‘소요문학’의 회장이었기에 회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문인협회 정식회원으로는 구인당한의원 윤용빈 원장, 선양사 이소림 스님, 그리고 곽세근 소방서장 세 분이 가입되어 있었다. 1997년 11월 27일 창립 발기인 모임을 거쳐 1998년 1월 9일 임시총회를 개최했으며 드디어 1998년 2월 21일 창립총회에서 지부장 곽세근, 부지부장 이소림 최영숙 정인숙, 사무국장 한영석으로 하는 동두천문인협회가 결성되었다. 그 이후 이소림, 최수경, 김태준, 이미라, 장호순, 손순자, 김정자, 최상경, 김정희를 거쳐 15대 전호성 현 회장에 이르기까지 동두천문인협회는 30여 년 동안 분단과 군사문화의 경계에서 시대의 아픔을 품고 사는 동두천의 정서와 삶을 언어로 기록하며 지역문화의 뿌리를 다져가고 있다.

 

3.주요 활동
1)문학지 발간_ 동두천문인협회가 발간하는 문학지는 『동두천문학』이다. 1998년 10월 16일 첫 창간호를 발간한 이후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작년 2025년에 28호를 발간하였다. 여기에 특이한 것은 동두천문인협회는 매월 『월간 동두천문학』을 발간한다는 점이다. 1999년 1월 발행을 시작한 『월간 동두천문학』은 2026년 5월까지 통권 291호에 이르는 자랑스러운 동두천문인협회의 상징이 되었다. 전국에서 매월 월간으로 출판하는 문인협회는 동두천이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 협회 회원들은 이 자부심을 계속 이어가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경주 중이다. 월례회의 때마다 자신의 시를 낭독하는 기회를 얻어 부가적으로 시낭송의 실력을 기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결과을 얻고 있다.
2)청소년, 시민백일장 대회 개최_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2000년 시작한 ‘시민백일장’은 올해로 25회를 맞이한다. 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백일장은 처음에 동두천문화원 주관으로 시작하였으나 이제는 문인협회가 주관해 올해로 36회를 맞이한다. 신록이 푸르른 5월에 소요산에 모여 글솜씨를 뽐내는 이 행사는 어른 시민과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문학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 대회를 통하여 지역의 신인 문인들을 발굴하고 후배 세대을 양성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입상한 신인들이 자연스럽게 문인협회에 가입하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3)거제시와 전쟁문학 세미나 개최_ 2005년부터 거제시가 시작한 전쟁문학 세미나에 분단의 아픔을 함께 지고 사는 동두천시가 3회 때부터 합류하여 작년까지 19회를 함께 하였으며 올해 7월 20회를 앞두고 있다. 당시 거제 이금숙 회장과 동두천의 최수경 회장이 인연이 되어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사는 변방의 두 도시가 한 해씩 번갈아 가면서 서로 상대방의 도시를 방문하여 1박 2일에 걸쳐 세미나와 화합의 장을 열고 있다. 이 인연이 발전하여 동두천시와 거제시는 2023년부터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문학뿐만 아니라 행정, 문화, 관광 등에도 교류의 영역을 확대하여 서로의 끈끈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4)동두천 예술제 참여_ 동두천예총에서 주관하는 동두천예술제에 참여하여 각 회원의 작품을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전시함으로써 시민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회원 작품을 서각, 도자기, 부채, 전등, 보석함 등에 새김으로써 표현의 다양성을 추고하여 시민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시 작품과의 거리감을 좁힘으로써 시민들이 좀더 문학에 다가올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때로는 사진협회나 미술협회와 협업하여 작품을 만듦으로써 지역 문화단체끼리의 유대를 강화하기도 한다. 표현의 다양성을 추구하여 ‘종합적 문화의 장’ 건설에 바탕을 둔 활동이다.
5)문화원 예술제 참여_ 경기의 소금강이라고 일컬어지는 소요산에서 소요 단풍 문화제가 열리면 문인협회가 함께하여 ‘가을 단풍엽서 꾸미기’ ‘단풍나무에 애송시 쓰기’ 등 시민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시민들이 쓴 엽서를 협회에서 집으로 부쳐주어 엽서를 받아보는 낭만을 선사한다. 단풍에 쓴 시를 책갈피에 꽂아 두어 추억을 선물하기도 하고 또는 캘리그래피를 이용하여 자기가 쓴 글을 작품으로 만드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기도 한다.
6)문학기행_ 문학기행은 부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봉평 이효석 생가, 정약용 생가, 황순원문학관, 유치환 생가, 신사임당 생가 등을 방문하여 작가의 삶과 시대적 배경을 현장에서 체험함으로써 문학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끼려 노력해 왔다. 일상에서 벗어나 사유와 감상의 시간을 갖게 하는 값진 시간들이다.
7)시비 건립_ 소요산에 가면 입구에 ‘자유수호박물관’이 있다. 봄이면 들어가는 입구에 벚꽃이 만발하여 관광객이 넘치는 유명한 장소이다. 이 언덕길에 문인협회 회원들의 시비 31개를 설치하였다. 동두천 신시가지 공원에도 36개의 시비를 건립했고 또 새로이 조성이 계획되어 있는 공원에도 시비를 조성하기로 시 당국과 이미 약속이 되어 추진 중에 있다.

 

4.맺는 말
이 외에도 협회는 문학강좌, 문학의 밤, 시화전, 각종 행사에 시낭송 협조 등을 통해 시민과 좀 더 가까운 문학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동두천은 오랜 시간 ‘접경의 도시’ ‘기지촌의 도시’라는 외부의 시선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문학은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문인은 도시의 상처 속에서도 사람의 온기를 발견하고, 낡은 골목에서도 삶의 서정을 길어 올린다. 동두천문인협회는 바로 그러한 시선으로 도시를 기록하고 동두천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동두천문인협회는 지역의 이야기를 문학으로 기록하며 시민들과 함께 숨 쉬는 문학 공동체로 성장해 가려 한다. 소요산의 바람과 골목의 기억, 사람들의 웃음과 그리움이 한 편의 시가 되어 오래도록 이 도시를 밝혀주길 기대하며 열심히 활동 중이다.

 

 

 

[회원 작품]
시_    최상경 「삶의 틈새마다」 전순선 「복숭아」 김정희 「겨울 길목」
수필_ 김숙희 「마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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