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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한국문인협회 로고 전순선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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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로 쌓인
동글동글한 하트모양의
발그레한 네 모습 찬찬히 보니

 

한 알의 과실들이
나뭇가지에 일생을 매달고
땡볕이 장악한 긴 폭염의 날들
여린 살갗으로 버티며 속까지 영글어 가는

 

생수 같은
빗방울은 용케도
과수에 촉촉이 올라앉아
고요한 명상 속에
한 움큼 우주의 오묘한 맛을 우려내는

 

그 결실의 흔적들이
보암직한 침샘을 자극하며
입속에 네 일생의 하트가 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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