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연못 속에인고의 시간 고옵게 피었네.너른 잎비바람에찢기어 가도 변함 없는 향기.
- 서정희(대구)
무더위연못 속에인고의 시간 고옵게 피었네.너른 잎비바람에찢기어 가도 변함 없는 향기.
감추어 두어야만그것이 보물이지온 동네 퍼나르면보물이 될 수 있나참으로 이상한 보물 희수(喜壽) 되어 만났지우리의 시조문학천년이 넘었어도뿌리가 진선미(眞善美)라세계로 뻗어 가네진실과 착한 마음에 아름다움 품었지
모이고 흩어지는구름과 바람 사이하루가 한생이요한생이 일장춘몽자연과 동화된 마음하나되는 너와 나
화무는 십일홍에 씨 하나 남기지만비 내린 하늘 다리 화려하게 수놓던무지개 한순간 사라지면허상마저 없구나어둔 밤 차갑도록 휘감던 아침 안개 은빛을 반짝이던 쌀쌀한 새벽 이슬 해 뜨면 삽시간 사라진 후흔적 하나 없다네광활한 대양들을 한없이 출렁이고 고요한 호수마다 파문을 일으키던 파도들 바람만 사라지면군소리도 없구나한순간 세
바람 따라 가고 싶은오백 리 밖 궁산마을이름 모를 야생초가가던 발길 잡던 고개어머니거친 손 마디눈 감으면 떠오르네먼 발치 옹기종기 모여 살던 옛 친구들 고향 달 두고 가도 따라붙던 그 그림자 힘주어어깨를 치며잘 가라고 손 젓던 벗
눈치코치 통 모르는 맹추 같은 청맹과니 나르시스 얼굴일까, 제 그림자 볼 수 없는앞치레 눙치지 못한뒤꼭지가 게 섰다.붉게 핀 얼굴이야 두 손 벌려 가리지만 바람에 곤두서는 등 뒤의 가시 돋친 꽃 눈총 쏜 레이저 빔에꼭뒤 화끈, 따갑다.
가는 듯 돌아서는 떫은 사념(思念)들이잊음도 소망처럼 가슴에 샘을 파고제 탓에 부끄러운 알몸에 생떼 쓰듯 흐르는 체온한 자락 바람 떨쳐 하얗게 물들이고눈 녹듯 흘러내리는 달빛을 훔쳐보면이 무슨 우연일레라 피어나는 꽃내음
삼월에 꽃을 피워우아함을 보여 오던한여름인 삼복중에 꽃이 피니 웬일인가맴맴맴저매미소리노래인가 울음인가
높푸른 하늘 바라 봄문 여는 두견이소롯이 구름 가고 달빛 밝게 차오르는 밤 투혼의 촛불을 밝혀 소실점을 찍는다.서롭도록 외로워서 야위어 한 많은 새 침엽수림 잡목림에 홀로 울다 잠들었나. 긴 세월 한결 그리워 고요 젖다 푸른 생각.새로운 장미꽃향 환하게 번진 봄날댓잎 스친 달빛 홀로 아련 비춰 반기는데 진달래 꽃피는 이밤
비 그치자 맑은 하늘잠깐 선 무지개였나숨 가쁘게 살아온 한 생(生)이제 뒤 돌아보니창밖에살포시 내린봄비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