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빨강 등대이곳에 가면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누군가 곧 올 것만 같아가슴이 뛴다
- 이현명
파란 하늘빨강 등대이곳에 가면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누군가 곧 올 것만 같아가슴이 뛴다
“아, 날씨 좋다우리 집 어쩌면 이렇게 좋아햇빛이” 맑은 목소리가 꽃답다1·4후퇴에 피난해 지내던용인 모현면 옆 동네, 탑실마을십여 년 전에 내려와 살고 있어 옛 생각 젖어드네아내는 평택 친정 어머니 생각, <하늘 빛 편지>처음 만난 날 하늘색 옷이웃음 짓더니친정 어머니 만나 뵙는 설렘새봄 산중에서얼음 풀리는 바람에 맑
선친이 살아 계실 때 모시고 나갔던 이북 5도청 행사에 내가 나간다. 내게 전화를 걸어 참여하라고 당부하시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인천상륙의 날, 흥남철수의 날, 거제도 방문의 날, 속초시민의 날, 호국보훈의 날, 총화단결의 날, 도민의 날, 유엔군 묘지 참배, 통일 전망대, 오도민 체육대회…. 변하지도 않은 얼굴들과 변하지도 않은 목소리들, 껴안고 싶은 사람
전화를 끊은 영미는 설렘과 불안이 동시에 찾아왔다. 그가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거실을 이리저리 서성거렸다. 효숙의 가게를 나와 집으로 돌아와서 그가 마신 긴 유리 커피잔을 씻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여보세요.”“집에 들어갔어요?”“……!”“데이트 좀 합시다. 데이트가 별것 있나요. 만나면 데이트지.”“수원 가신다면서요.”“수원은
불이야! 누군가 소리쳤다. 창밖은 시뻘겋게 타오르고 방 안을 점령한 매캐한 연기는 코와 목을 거쳐 숨통을 조여 온다. 코를 막고 캑캑거리며 발버둥을 치는데 눈이 떠졌다. 꿈이었지만 기분이 영 개운치 못하다.보일러 창고 문을 열고 작동 버튼을 누르니 기계 돌아가는 소리는 이상 없고 가스통 계기판 바늘이 붉은 구역에 갇혀 있다. 가스통을 교체하고 나서 길 건너
봉길리 그의 집에 온 지 5일째다. 며칠을 쉬고 싶어 그의 펜션으로 왔다. 인근에 대종천가 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알록달록한 집들이 정겹다. 그의 집은 대종천이 바다로 이어지는 끝나는 부분에 있다. 여름철이면 붐비던 주변 캠핑장도 텅텅 비어 있고 바닷가도 사람들의 인적이 끊어진 지 오래다.그가 학교를 퇴직하고 집으로 들어오면서 대대로 살아온 헌 집을
우리는 단군의 후손이다. 6천 년 전 단군 할아버지가 태백산 단목 아래에 신시(神市)를 열고 천부경(天符經)을 본령으로 하는 국조 단군 칙어 8개 조항을 내리고 홍익인간 이화세계 제세이화 인간 세계의 나라를 세웠다.조선 중기 정감록과 남사고 풍수지리학 예언가들 비결에 조선 땅에는 10군데의 피난처가 있다. 그곳은 무서운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사람이
어머니! 당신이 이 세상에 소풍 왔다가 하늘나라 가신 지 60년여 세월이 흘렀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경칩이 지난 이곳은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곧 봄이 오겠지요. 제 나이 어느덧 칠십을 넘었는데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과 함께했던 8년간이라는 짧은 시간이 저에겐 영원처럼 느껴집니다. 오늘은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당신이 남기
동네에서 경북 문경을 오가는 고속철도가 생겼단다. 내 생활 터전이 대체로 수도권과 충청권이니 그 철도를 이용할 일이야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지만,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고속열차란 따로 지은 역과 반듯한 선로로만 다니는 것인 줄 알았더니 의외다. 더욱이 여기는 지하철역이 촘촘히 있고, 전철이 연락 부절하는 곳이니 더욱 그렇다. 언제 한 번 수안보
봄나물을 먹었다. 지난겨울 몰아치는 칼바람과 혹독한 냉기에도 묵묵히 견디며 연약하게 보이지만 야무지고 단단한 꿈을 품고 나오는 새싹이다. 먹을 것이 넉넉하지 못했던 내가 어린 시절에 겨울 동안 기다리던 일용할 양식이었다.“나물 먹고 물 마시고 하늘을 이불 삼아 잔디에 누우니 사나이 가는 길이 두려울 것이 없다”고 했다. 지금은 봄나물을 먹을 것이 없어서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