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계

시골 친정집 허름한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들여보다가 어린 시절 머물다 간 시간과 마주했습니다.
「오래된 시계」의 초침과 분침은 멈추었고, 말이 없지만 말을 걸어 오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시는 저에게 말하지 못한 감정, 미처 꺼내지 못한 기억 그리고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은 사유의 조각들을 꺼내게 합니다. 그 조용한 대화를 한 줄의 시로 옮겼을 뿐인데 당선의 기쁨을 안겨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 시를 세상에 내보내는 데 힘을 주신 『월간문학』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을 쓸 수 있도록 저를 기다려 주고 밀어 주신 주변의 모든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시간과 사람과 삶’을 오래도록 따뜻한 언어로 기억해 내는 시인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