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9월 1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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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침과 시침을 돌리며
시간을 건너던 아이는
이제는 가버리고 없는 자리
동그란 유리 위엔
햇빛이 말없이 건너다니고 있다.
아라비아로 아메리카로 아시아로
아슬아슬 아파가면서
아깝게 아쉽게 가버린 아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보지 않고
아무리 불러도 아무말 없는
저 기다림의 눈빛만
반짝이고 있지
어둠이 내려 앉은 숫자들 위에
정체불명의 시간이 우뚝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