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9월 179호
6
0
오랫동안 난, 겁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글을 써서 내보이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내 서툰 언어가 내 세계관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할까 봐 늘 망설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내보이는 일에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의 반대편에는 뜨거운 갈증도 함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써내려갔던 그 상처 많은 문장이 모여 어느새 나를 지탱해 주는 단단한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 아버지가 집으로 들여온 세계문학의 향기, 아들과 딸이 일찍 독립을 해준 덕분에 늦은 밤 스크린 속 세상에 파묻혀 받았던 위로, 그리고 두려움을 다독이던 새벽녘 그 바람 냄새.
이제 그 겁 많던 마음 한편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내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긴 이 언어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한 온기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토닥여봅니다.
언제나 묵묵히 곁을 지켜주며 응원해주고 있는 소중한 가족들과 제 글을 선택해 주신 심사위원님들, 그리고 문학이라는 길 위에서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주신 어린왕자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비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비로소 깊은 숲이 우거지듯, 더 깊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담아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