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6월 1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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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 일은 긴 겨울을 견디는 일과 같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뿌리를 내리기 위해 밤잠을 설쳤던 시간들이 오늘, 목련꽃 같은 환한 미소로 돌아왔습니다. 아픈 기억을 길어 올려 문장으로 치유하던 그 외로운 작업이 틀리지 않았음을 봄바람이 말해주는 듯합니다.
학창 시절 글짓기 대회에서 우승한 후 글쓰기에 대한 욕망은 오랜 세월을 잠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35년간의 공직생활이 그 욕망을 억누르고 있었지만 나의 가장 빛나는 배후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리고 몇 년 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후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고교 친구들과 함께한 독서모임 ‘33서당’입니다. 즉 성남고 33회 동기들이 모여 매월 선정된 책들을 읽고 독후감을 쓴 후, 발표하고 토의하는 모임입니다. 그리고 여행과 산악 캠핑, 취미가 더해지며 문학에 대한 꿈이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여행기와 수필을 쓰면서 점차 詩에 대한 갈증도 깊어갔습니다.
그러나 ‘늦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잠시 발목을 잡혔지만, 세상사에 늦은 때란 없다는 믿음으로 용기를 내어 응모를 했고 오래도록 품어 온 또 하나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부족한 글에서 가능성을 발견해주시고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