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9월 1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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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19분 시반 문우와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이기에 보험 권유나 보이스피싱이 아닐까 하고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에서 『월간문학』에 응모한 시가 뽑혔다고 한다. 노력한다고 노력했지만, 시의 가장자리에서 서성이기만 한 부족하기 그지없는 나에게, 앞으로 시를 써도 좋다는 허락을 해주신 것 같아 많이 기쁘다. 시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답답하고 막혔던 혈관에 피가 돌게 하는 “뽑혔다”는 한마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과 한국문인협회에 깊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지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이혜선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함께 공부하는 창작 교실에서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문우님들께도 감사드린다.
그동안 남편의 시 쓰기를 묵묵히 응원하고 지원해 준 아내에게 무한한 사랑을 전한다.
바람이 있다면,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나는 무엇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묻고 또 물으며 시와 대화할 것이다. 너 때문이라고 말하는 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