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9월 1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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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파리들
입 벌리고 초록근육을 마신다
아지랑이 햇살을 얼마나 퍼마셨는지
파랗게 취해 있다
빛살 내리는 5월
난장으로 피어나는 이파리들 파란 양산을 만든다
쫄깃한 햇살에 저 골짜기까지 취해 간다
하늘을 파랗게 넘어트린 청보리밭도
노릇노릇 익어 간다
찔레나무 봄순이 허공을 찌를 때 피어나는 향기
훤한 대낮 속살을 드러내고 부끄러운 줄 모르는 꽃들
벌 나비에게 웃음 팔더니
가지마다 바람의 자식들이 자란다
찔레나무 몰래 꺾어 먹은 찔레순
아침마다
까치가 청구서 물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