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연필

오래전 3월 처음 동화 교실의 문을 열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너 어디 갔다 왔니?’

이렇게 누군가 말을 거는 것 같더군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수업에 나가지 못하는 날들도 있었고 제 자신을 믿지 못해 외면했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저는 몇 번이나 다시 돌아와 있었습니다.

내가 쓰는 글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괴로웠습니다.

글을 잘 쓰는 능력의 부족인지 나라는 사람의 깊이가 부족한 건지 늘 고민했습니다.

글을 쓰는 이로, 한 사람으로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해 애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읽은 많은 글에서 단단해질 힘을 얻은 것처럼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네 마음을 알아’라고 말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계속 써도 된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쁩니다.

제 동화의 유일한 스승님이자 인생의 멘토이신 김율희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함께 꿈을 꾸는 동료이자 힘이 되어 주는 권미영 선생님, 그리고 동화교실 문우들 모두에게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월간문학』심사위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함 많은 자식을 늘 감싸주시는 부모님, 시부모님 건강하게 오래 계시길 바랍니다.

「보라색 연필」처럼 제 동화에 가장 많은 영감이 되어 주는 서율, 서이 그리고 응원해주는 남편 사랑합니다.

동화는 0세부터 100세까지 읽는 글이라고 배웠습니다.

동화를 쓰는 이가 가져야 할 마땅한 책임감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