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3월 173호
85
1

시인의 손끝은
페이지에서 페이지로
심장을 뜨겁게 찔러야 한답니다
그렇게 달리고 싶던 길에는
깃털 없는 새가 오랫동안 떠나지 못하고 퍼득이고
날지 못한 고백이 쌓여 있습니다
창과 방패는 삶의 그림자에 숨기고
엉뚱한 곳에서 북석대느라
지금은 바람 한줌에도 목을 꺾는 떨리는 종이비행기입니다
어느새
해는 서쪽 하늘로 내려가고
더 늦기 전에
시의 붉은 치마폭을 잡았습니다
서랍 속에서 부스럭대고만 있는 제게
문 열어 주시고 세상으로 나가는 첫걸음에
손 내밀어 주시는
햇살 되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