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4년 12월 1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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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릴 즈음인 10월 8일, 두근두근대는 숨소리를 간직한 채 우체국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은행나무 옆 우체국에 가서 우표를 사고 10월 8일자 소인을 찍은 우편물을 한국문인협회에 들이밀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꾹꾹 우표를 눌러 붙이면서.
그리고 열흘 하고 하루가 되는 날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하원 씨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수필 쉰 살이 당선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와∼.
잠시 내 머릿속 태엽은 정지가 되었습니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하늘을 날아가는 느낌이 이런 거야? 너무나 기쁜 소식에 어깨춤이 절로 나왔습니다. 다행히 책방 안에 저 혼자 있어서 창피함도 없었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무작정 읽던 날부터 글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끄적끄적하였습니다. 그 바람을 알고 지도해 주신 아직은 미숙하고 서툴지만 격려와 용기를 주신 김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오랫동안 가슴 속 깊이 묻혀 있던 기억들을 하나하나씩 소환하여 나의 허물을 벗겠습니다. 내 사적인 글이 면역이 되고 치유가 되는 주체적인 글쟁이 하원이 되도록 갈고 닦으면서 정진하겠습니다. 두근두근거리는 이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부족한 수필의 싹을 잘 키울 수 있도록 거름을 주신 한국문인협회 심사위원님께 무한한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