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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책 제목171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2024년 09월 1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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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수상소감을 쓰려고 앉았는데 수상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사는데 바빠 이리저리 뛰어 다니다 이틀이 지나 소감문 보내라는 기한이 된 것 같아 원고지 2∼3매지만 뭘 쓸까 하던 참이 었다.
설마 하던 시간 속에서 내겐 생명의 은인이고 생명줄과 같았던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 그의 하나밖에 없는 손녀딸이 숨을 멈추었다는 것이다. 여동생의 하나뿐인 딸 의 하나밖에 없는 딸, 이제 초등학교 3학년 열 살 나이에 수년간 백혈병과의 싸움 속에서 꿋꿋하기만 했는데 몇 달 전부터 눈이 보이지 않는다며 병실에 들어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기척에“왜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고 목소 리만 들려? ”하던 아이의 절규는 주저앉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단장을 끊어 내는 소리였다.
아, 이런 인생을 옆에서 보여 주는 신은 내게 또 뭘 깨달으란 말인가.
늦은 나이에 예기치 못한 당선이란 선물을 받아 기쁨과 황망함이 교차되는 심정을 표현하기 어렵지만 제 글을 선택하여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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