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9월 1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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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낯설었지만, 자꾸 들여다보고, 자꾸 걸어가다 보니 한 송이, 두 송이 꽃처럼 말을 건네는 동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키만큼 눈을 낮추고 나서야 풀잎 하나에도, 개미 한 마리에도 말이 숨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동시는 잊고 지낸 감수성의 창을 여는 일이었습니다. 그 창을 열어준 김명희 아동문학가님께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앞으로는 풀잎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며 시의 귀로 듣는 연습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꽃씨를 뿌리던 시점을 일깨우는 동시 한 편 한 편을 아버지가 손수 만들어 주시던 연처럼 멀리 창공을 향하여 날려보고 싶습니다.
아직 덜 여문 제 글을 따뜻하게 품어주시고, 귀한 상을 안겨주신 심사위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