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9월 1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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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이어진 장맛비가 제 마음속 글밭에도 촉촉이 스며들었을까요.
「솎아내는 마음」이 『월간문학』 수필 부문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은 가슴을 뭉클하게 적셨습니다. 그 비는 저에게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글짓기 장원으로 받은 메달을 어머니는 오래도록 자랑하셨습니다.
50대 중반에는 길을 걷다 우연히 참가한 백일장에서 산문 부문 장원으로 도지사상을 받기도 했지요. 그 사이 40여 년은 생업에 바쁘게 매달려야 했지만, 마음만은 늘 글 곁을 맴돌았습니다. 정년퇴직 후 문득 돌아보니 어느덧 60대 중반, 비로소 제자리로 돌아온 듯한 마음이 듭니다.
부족한 글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글의 영감을 준 누님과 동생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쓴 것도 좋은데?” 하며 늘 힘을 북돋아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들딸 내외와 손자들은 제 글의 뿌리입니다.
네 명의 손자들이 무럭무럭 자라가듯, 저도 한 줄 한 줄 꿋꿋이 써나가겠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언제나 새롭다는 믿음을 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