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9월 1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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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까 자박자박 올 이도 없는 밤에
조금씩 젖어드는 투명한 저 목소리
가만히 비집은 창문 나무들만 수런댄다
머리맡 가까이에 또 누군가 걸어온다
어쩌면 떠난 사람 못다 한 말 전하려고
늦은 밤 문 앞에 서서 노크하고 있는가
기억 속 일기장을 밤새도록 넘겨본다
갑자기 숨이 멎는 시들은 한 문장이
비릿한 풀잎이 되어 싱싱하게 돋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