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9월 1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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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심장이 바늘을 움직일 때마다
말초신경은 바짝 긴장한 채
헝클어진 꿈을 흔들어 깨운다
오늘도 훌쩍거리는 감정과
타박타박 걷는 이성의 눈금이
저울 위에서 팽팽하다
살벌하게 서 있는 하루
시소처럼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쿵 하고
몸을 삭히는 추락의 몸짓
세월에 갇혀있는 안간힘의 무게가
버거운 욕망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중심추가 삐걱이는 소리로 요동칠 때마다
만삭의 달이 자꾸 무언가를 덜어내면
모순과 순수가
절묘하게 평형을 이루고 있다
체념의 깊이만큼 피멍이 얼룩지고
몸살을 앓는다
미궁을 건너
바람에 흩어지고 있는 이름 석 자
여백을 만들고 있다
거짓말처럼
몸이 가벼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