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월 6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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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아기집을 벗어날 때
우렁찬 모습은 잠깐이었고
삶의 속앓이가 깊어져
눈물받이*가 되고서야
행복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피붙이 떠나 낯선 곳에 발붙이고
얼기설기 얽힌 삶 벗어내는 동안
서쪽 하늘이 발갛게 물들어 갈 즈음이면
젖 찾는 아이처럼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
속앓이 털어낼 친구 찾아
물끄러미 별만 헤다가
피붙이가 그리워
눈가에 촉촉이 이슬 고이면
휘영청 달빛은
엄마의 젖가슴처럼 포근하게 감싸주었습니다.
안다미*를 이고 지고 된 길 걸어왔지만
달빛에 뭇별이 춤춘다면
황혼 역에서 행복 찾아 나선 길은
가시밭길이 아닌 꽃길입니다.
*눈물받이: 눈물을 많이 흘리는 신세의 사람.
*안다미: 남의 책임을 맡아 짐. 또는 그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