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월 6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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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은
바람의 체온 없이 산다
해를 잡고 있는 줄은 거둬들이지 않고
폭염의 밤은 쉬질 않는다
심심치 않게 다녀가는 호우의 흔적은
무겁다
여름 쉬지 않은 아이들의 울음은
길다
간간히 울어대는 묵직한 울음은
그런대로 잘 버텨온 것들 중 하나다
이어질 듯 멈출 듯
여름의 몸부림이 가엾다
이쯤이면 있어야 한다
베란다 건조대의 마른 옷가지 소리가
바람을 부르는 소리가 커졌다
하늘만 바라봐도
넉넉해질 시간이 지났다
옛 시간 옛것이 그립다며
뭔가 모자라는 오늘을 푸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