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월 6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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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K는 문득 다들 늙고 추레 해진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들 중 누구는 눈을 잃어버렸다고 하고 누구는 귀를 잃어버렸으며 또 누구는 간이며 쓸개까지도 다 잃어버렸다고 씁쓸하게 웃는 대목에 이르러 K는 갑자기 저 자신도 뭔가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다행히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