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월 6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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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붓는 눈발을 지켜본다
섬세하게 쌓여 숲은 이내 하얗게 덮이고
영원할 것처럼 고요롭다
침묵에 갇혀 오가도 못함을 인지할 즈음
긴한 어둠 드리우고 바람 한자락 스산하게 스친다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전곡은 턴테이블에 올려 내내 흐르다,
12번 ‘고독’(Einsamkeit)에 멈칫.
어두운 구름 청명한 하늘을 가로지르듯
고독한 사내가 홀로 서 있다
가늘한 빛 사이 눈발의 윤슬 잠시 반짝이고
연속적 진동에 읍조하다
가만 가슴을 쓸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