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월 6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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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
푸른 물결 위에 수평선을 배경으로
수많은 배들
한 폭의 그림으로 걸려 있다
한척한척이어우러져
그림이 된 액자 속에
바람 따라 파도 따라
뱃사람들의 이야기 싣고 있다
부산 항구가
펼쳐보이는 묘박지는 한 폭의 풍경
떠나기 위해 머무는 배
희망을 싣고 그리움을 싣는다
봄여름가을겨울
한 시절을 돌 듯
시작이고 마침이 되는 기다림은
한 폭의 그림으로 오롯이 가슴에 안긴다
삼백예순다섯 날
찬란한 태양이 머물던 바닷길에
저녁 물살 출렁이며
밀려간 섬들을 끌어당기고
굴곡진 산등성에 걸린 노을이 아름답다
부산 항구의
짭쪼름한 갯내음, 한 폭의 그림에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