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월 671호
21
0
바다는 안다
속세를 떠나 수행하는 암자의 선승처럼
태고부터 내 조상 대대로
바다와 함께 살아왔다
창공을 나는 날개의 휴식처가 되기도 하고
은빛 고기들의 꿈을 다독이며
적막한 이불 속에 파묻혀 잠들다가
종종 바람인 듯 스치는 말씀
‘절대로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마라’
알 수 없는 악연의 고리들
욕망의 세상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고독과 함께 사는 내 이름은
무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