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6월 6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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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내내
물때에 맞추어 사는 갯마을 사람들
초승달이
바다를 끌고 멀리 나가면
오라오라 손사래 치는 물결 따라
스멀스멀 끌려 나가는 갯마을 사람들
아득히 펼쳐진 십리 갯벌에
경운기 소달구지 앞세우고
남녀노소 앞다투어
굽은 허리 펼 새 없이 내달리는 사람들
밀려나간 수평선 위에
고향집 부모 생각 아른거릴 때면
휘파람인 양 내 쉬는
평양 탈출 아줌마 안도의 숨소리
어느새
쏴 쏴 소리치며 밀려드는 물결
하루치의 풍요를 한 짐 가득 걸머지고
희희낙락 돌아오는 보람의 바닷길
물때에 맞추어 사는 갯마을 사람들은
밤과 낮이 따로 없이 항상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