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2월 6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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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생각해 보면, 인간은 미래지향적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이 어제가 되고, 그것이 쌓이면 옛날이 되어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리면, 그 기억마저도 없어져 버린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존재할 수 없듯이, 현재가 없는 미래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 현재가 있어 나의 존재가치를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현재라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가 살아오는 동안에 겪은 수많은 일들 중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는 74억의 지구인 속에 살아가고 있는 지구인 중에, 한 사람이다. 지난날 조선 500년 말에 ‘대한제국’이란 나라를 일본에다 팔아 넘겨, 조선인은 나라 없는 민족으로, 일제의 압박하에 35년간을 내선일체(內鮮一體)라는 명분 아래 나라의 언어인 조선어도, 이름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며 살아야 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패망으로 해방은 되었으나, 일본에 나라를 강탈당한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은 자기 나라를 되찾아 가는데, 우리 대한민국만은 찾아갈 나라가 없었다.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를 반씩 점령하고 있어, 3년간 미군정과 소련군정이 나라를 건립해 주기 위한 ‘신탁통치’라는 국가건립의 기초를 3년간 끝내고, UN의 감시 하에 총선거를 거쳐 새로운 나라를 수립하려고 하였으나, 북한은 소련의 반대로 남한만 단독으로 UN 감시 하에 총선거를 실시하여 명실공히 합법적인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부로 수립·선포되었다.
그러나 소련은 북조선을 공산주의 위성국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UN의 비인정 국가를 김일성을 주석으로 하여 수립하였다. 그리고 스탈린의 지원 하에 남침 야욕의 전쟁준비를 하여 1950년 미명의 새벽 4시에 38도선 전선에서 ‘폭풍’이라는 작명으로 소련제 T-34 탱크 242대를 앞세우고 전 전선에서 일제히 공격을 개시하였다. 그러나 남한은 장갑차와 소총밖에 없었고, 갑자기 탱크를 앞세워 밀어닥친 강력한 무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3일 만에 서울 입성 후 한 달 반 만에 거의 다 점령당하고, 낙동강을 최후 보루로 삼고, UN 16개국의 참전으로 한국군과 학도병까지 참전하여 구국 충전으로 사생결단하여 낙동강을 사수하고 있었다. UN군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은 7만 5천의 병력을 이끌고, 미군 함대를 앞세워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다. 우리 한국유격군의 목숨을 건 팔미도 등대점화작전의 성공으로, 조수의 간만 차가 심한 인천항 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맥아더 장군은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시작으로, 9·28서울 수복을 성공시켰고, 북진의 계기를 이룩했던 것이다. 압록강변까지 다다른 한국군과 미군은 100만 인민군의 불법 남침 3개월 만에 동절기 혹한과 중공군의 대거 200만 대군의 인해전술에 밀려 1·4후퇴라는 작전상 후퇴를 하였다. 이때 미군 소속 한국유격군의 적 후방 침투작전 개입으로 함포사격에 의한, 적진 후방 교란 작전 및 군수물자 파괴 손실작전의 성공으로 전투력 감소효과의 작전상 큰 성과를 기할 수 있게 되었다.
함포사격에 의한 적의 군수물자 부족으로 전투력은 저하되고 중부전선 일부를 제외하고, 퇴각상황에서 정전협상을 제의해 왔을 때, 반대하는 맥아더 사령관을 파면, 교체한 미국 대통령 트루먼은 모택동과 소련의 제의를 받아들여 정전협정을 체결하였다. 승전을 목전에 두고 수많은 희생을 묻어둔 채 휴전협정을 체결한 지도 어언 71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못살던 가난했던 나라, 미국의 지원 없이는 살 수 없었던 비참한 나라에서 새마을운동을 기반으로 온 국민이 가난을 딛고 일어서는 세계 10대 강대국으로 발전한 우수한 나라로 기적처럼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우리 KLO 8240 미군 소속 한국유격군부대는 휴전 후, 한국군으로 일부는 편입되었고, 나 같은 부상당했거나, 계급을 제대로 부여받지 못한 고급요원들은 대부분이 편입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수많은 특수부대원들이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자율적 생명연장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가 이제 몇 명 남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
나는 현재 한국유격군총연합회 부회장 겸 동해부대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나는 잃어버린 71년의 억울한 세월 속에 만약에, 맥아더 총사령관의 의지대로 북진을 하였다면, 남한은 남북통일에다 김일성은 만주에다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소련과 중공 사이에 끼어 살아가고 있었겠지 하는 아쉬움의 상상을 해보곤 한다.
대결은 대등할 때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핵으로 위협을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언제까지 협박을 받으며 살아갈 것인가. 인도에서 분리된 파키스탄도 인도가 핵을 갖자, 바로 핵을 보유함으로써 양국 간에는 협의만 존재할 뿐임을 우리는 직접 보고 있다.
우리도 하루라도 빨리 핵을 보유함으로써 힘의 균형을 유지하여 국민을 편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생전의 숙원으로 제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