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2월 6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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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어제의 일도 잘 기억나지 않는데
지난날 무심히 지나쳤던 그때 그 일들은
가슴속 깊은 곳에 뚜렷하게 새겨져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낡은 영사기 오래된 필름 돌아가는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반복 재생된다
그속에내가있고
사무치게 그리운 얼굴들이 있다
불러도 대답 없는 목소리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꿈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곳
손에 닿을 듯 가깝고도 먼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추억 속의 아름다운 세상이
가슴속 잔잔한 호수 위에
끊임없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