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2월 670호
21
0
겨울이 묶어 놓은 과수의 끈이 풀리고
배꽃이 흐드러지게 퍼진다
눈 트는 연둣빛을 감싸고
투박한 가지마다 흰 살이 오른다
꽃그늘 걸으며
한땀 한땀 꿰매는 적막
봄마다 나는 술래
꽃필때면
배밭으로 들어가시는 아버지
꽃 질 때까지
숨어 계신다
하얀 이불 속에서
아버지 쉬던 자리마다
배꽃 그림자가 흔들린다
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2월 6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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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묶어 놓은 과수의 끈이 풀리고
배꽃이 흐드러지게 퍼진다
눈 트는 연둣빛을 감싸고
투박한 가지마다 흰 살이 오른다
꽃그늘 걸으며
한땀 한땀 꿰매는 적막
봄마다 나는 술래
꽃필때면
배밭으로 들어가시는 아버지
꽃 질 때까지
숨어 계신다
하얀 이불 속에서
아버지 쉬던 자리마다
배꽃 그림자가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