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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날(Pantanal)

한국문인협회 로고 박시연

책 제목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2월 6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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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습지
야생의 낙원 지구의 허파
‘세렝게티 판타날’

제 몸보다 큰 악어를 사냥하고 
원주민‘소’도 사냥하는 재규어*
생존 터,

“재규어도 멸종 위기 원주민도 
멸종 위기, 그러니 함께 살아가야지”

초연한 웃음 너머로 전이되는
마지막 남은 원주민 노부(老父)의 
무한 긍정은

생사(生死) 늪 건넌 자 여유였을까

도시 그림자로 배회하다가 
석양 앞에서야 멈춘 힘겨루기

가야 할 길목마다
진정 버린 적 없는 파쇄한 희망이 
못다 핀 장미 가시로 찔러와도

담금질이 빚은 소생(蘇生),
겨우 한 겹 벗긴 어설픈 가벼움으로 
살아 있는 동안은 판타날** 큰늪 

건너가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재규어 아종.
**판타날(직역:큰 늪)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정. 브라질, 볼리비아, 파라과이세나라국경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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