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2월 6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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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사방에 있고 보기도 하고 싹을
틔우고 눈물을 흘리기도
천리안도 있고 근시안도 있고 감은 눈도
있고
희로애락에는 어김없이 눈물방울이 따르고
우리 마음은 눈을 창으로 하고
보는 눈에 따라 그 마음도 천차만별
혼돈의 세상 활개치는 불의에는
혜안이 필요하고
눈을 가리고 어물쩍 눈 감고 못 본 척
모르는 척하는 눈은 아니어야 할 것이 아닌지
악어의 눈물이라도 있는지
눈물이 없는 새는 아닌지 알 수 없고
이 세상 다하는 날 한 방울의 눈물도
남기지 않는지
참을 보는 부릅뜬 두 눈이 더욱 필요한
세상이 아닐까
나도 두 눈을 부릅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