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6월 6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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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첩첩 산중 깊숙하게 뚫린 숲길
온몸 소름 피는 긴장감으로 걷고 있었다
아무도 없이 나 홀로만의 외로운 길
조마조마 긴장된 숲길이지만
어쩌면 내 어릴 적 그리움 피어나는
고향길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내 나아가는 길 위에
한줄기 실오리 같은 햇살이 눈이 부시게 내리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이 기적의 햇살 거머잡았고
허공에 떠 올라 어느 새
아스라이 높게 피어있는 꽃구름 위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때맞추어 내 앞에 나타나신 우리 어머니,
어머닌 눈부시게 하얀 목화송이로 피어 계셨다
나의 애탄 그리움으로 피어나 계신 어머니,
그러나 더는 나에게 다가서지 않으신 채
날 향한 간절한 기도와 묵시 피워내고 계셨다
정녕 우리 어머니
평생 남 도우신 공으로 일찍 성녀 되셨어라!
선녀들 거문고 뜯으며 춤을 추고
환희의 노래 소리 구름 위 뜨고 있었다
그리고 나 불현듯 내 곁 떠나신 우리 어머님,
내 손 저으며 목이 맨 채 어머니 불러 보지만
온 몸 땀 흠뻑 젖어 내리고
방 안 가득 허탈감만 감돌고 있었다
깊은 밤, 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