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2월 6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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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을 돌고돌아 흠뻑 입은 님이시여
살짜기 어여쁘이 오매불망 혼저 옵써에
뜨거운 용암을 뚫고서 땡볕을 이긴 님은
푸르디 푸른 옷을 입고서 온 섬을 두르고
옛 탐라의 노지에서 못나고 추접스럽게
극조생 푸른 풋귤들로 열매를 맺었구나
수줍었나 오렌지 속살 드러내지 못하고
속과 다르게 몬딱 청색 옷만을 입었지만
사랑하는 님은 제주 동서남북을 지키고
한라산의 새콤한 젖꿀로 돌아오셨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