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2월 6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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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다
무뎌진
그 일상에
점점 더 멀리 더 깊이
침잠하다 다시,
희미해진 그림자 속에서
작은 빛을 헤아려 본다
눈동자에 담긴 세계
고요한 호수 같기도 하고
깊고도 어두운 바다 같기도 하다
세월이 새긴 굵은 선들이 얽히고
희망과 눈물이 머문 자리
아직도 어렴풋이 남아 있는
손끝으로 써 보는 감성
익숙하면서도 낯선
오래 전 희미해진 꿈의 조각들
거울을 보듯
서로를 응시한다
보이지 않던 심신의 흔적들까지
모두내안에있고그빛은
나란히 걸어가야 할 시간이다
낯설음
익숙할수록 완성되지 않는
그러나 언제나 새로운,
가려진 막을 헤치며 다가서는 무지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