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2월 6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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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는 파도가 친구랍니다
아무도 찾지 않아도 파도만
있으면 외롭지 않답니다
농게랑 소라가 찾아오는
별빛 찬란한 밤이면
조용히 불러주는 파도의 노래에
따개비는 굴껍데기를 베고 잠이 듭니다
수평선 저 끝에 떠 있는 섬들이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또 보이면
육지가 궁금하여 휘저은 물안개랍니다
기다림이 없는 만남은 놀람도 없겠지만
오늘도 어제같이 기다림은
파도의 약속이기에
갯바위는 늘 이 자리에서 기다린답니다
*해나루: 충남 광천 천북면에 있는 바닷가 어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