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2월 6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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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잠든
바다는 외롭다
바람이 불어 흔들어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내가 바다에 가는 것은
세상에서
들을수없는말을듣고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을 만나기 위해서다
쪽빛 물결 넘실대는
푸른 꿈들이 먼 길을 달려와
갯바위에 드러누운 지친 그림자를
깨우고 소멸한다
그 흔적 지우려
무리 지어 피고 지는 해국
보랏빛 유혹에 가슴을 연다
비로소
일어서는 아픔들 햇살이 품어
한낮에 윤슬로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