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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로고 류제봉

책 제목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2월 6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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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스럽게 보슬비 내리고
사방으로 성벽을 쌓은 안개
코앞을 가린다

40도의 무더위와 35킬로 완전군장에
판초까지 둘러쓰고,
조명지뢰, 크레모아, 자동화기로 완성된 진지
숨막히는 초죽음으로 숲에 섞인다

시시각각으로 생명을 노리는
전갈, 독거머리, 독거미, 독충, 독사, 말라리아모기 
밀림의 적은 총알보다 더 두렵다

자신을 이겨 강점을 찾아야
전쟁을 이겨낼 수 있다

정글에 숨어 들어 도시와 촌락에서 
주민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베트공 
무슨 방법으로 찾아낼 수 있을까

치고 달아나고 감쪽같이 숨어 있다가
불시에 습격하는 베트공 상대로 하는
숨바꼭질 전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어디로 총구를 겨누고
어느 방향의 출구를 찾아야 할까

나무 사이로 고개를 내민 그믐달은
오늘따라 더욱 희미하여
짝 찾는 풀벌레 울음소리 가냘프고
고향에 계신 늙은 부모님이 보고 싶다

사랑의 매듭을 묶고 떠나온 자야가
몹시도 그리운 밤이다
두려움 속에서도 잠이 쏟아지는 병사는 
꿈속에서 몇 번이나 목을 적에게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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