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1월 669호
38
0
발소리 잦아드는 해질녘 둘레길에
초조한 민낯으로 쭉 뻗은 가시돌기
바람 속 옴나위없이 흔들리는 빈손이다
노란 꽃 피웠지만 존재감도 눈물도 없이
까끌한 씨알 몇 개 내려놓지 못한 채
새침한 바짓가랑이 움켜잡고 길 간다
고향을 등져야만 한 세상 보는 걸까
암팡지게 매달려서 수차례 뜯기고도
비로소 파고든 자리 알찬 뿌리 내린다
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1월 6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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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소리 잦아드는 해질녘 둘레길에
초조한 민낯으로 쭉 뻗은 가시돌기
바람 속 옴나위없이 흔들리는 빈손이다
노란 꽃 피웠지만 존재감도 눈물도 없이
까끌한 씨알 몇 개 내려놓지 못한 채
새침한 바짓가랑이 움켜잡고 길 간다
고향을 등져야만 한 세상 보는 걸까
암팡지게 매달려서 수차례 뜯기고도
비로소 파고든 자리 알찬 뿌리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