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1월 6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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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마다 서는 장
장터가 시끌벅쩍
수많은 사람들이 이고 지고 모여들어
물건을
사고파는데
흥정이 만발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
주막에 마주 앉아
정겨운 사투리를
막걸리에 풀어낸다
“자네가 그리 쿤깨내 내가 그리 안쿠나”*
잊고 잃은 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푸근한 인심들이 안부를 전해 오니
그날의
이야기들이
귓가에 들리는 듯.
*경상도 진주지방 사투리. “네가그리말을하니나도그리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