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1월 6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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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뒤집어 캐는 것으로 밥값을 하다보니
거친 숨소리에 둘둘 말려 끝도 없이 가득한 돌
밥 먹을 힘과 밥 먹은 힘만 있으면 너끈하게 질 응어리일지
언제나 다름없는 간격으로 주위를 도는 위대한 우주의 돌덩어리
들일지
관측은 되지만 거기 있는 이유는 그냥 추측일 뿐
다만쓸개안빠진놈이될수있는인생에두손모아고개숙인다
그렇게 뻔한 시간 달래 가며
해머 드릴(hammer drill)은 간신히 타점을 찾아 들어가
오늘을 감당하려고 할 때
성층권에 들어온 덩어리들 불꼬리 만들며 떨어지고
불에 탄 대낮은 아름다운데
뒤틀리고 점점 말리어 가는 몸
떨어진 돌들을
찾으러 눈대중을 던지다가
통증을 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