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1월 6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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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방잘방
4월의 옥진천은 꿈이 참 많습니다
저렇게 눈시울이 푸른 강은 처음이라고
그가 입을 열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도저히 굳게 닫혀 있던 입
나풀나풀 푸른 지느러미를 봅니다
뼛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푸른 꿈을요
온전한 폐사(廢舍) 휘파람을 불어봅니다
찔끔찔끔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행려자들은 둘레길을 따라 거닐고
玉津川은 나를 자꾸 떠밀고 갑니다
안경 너머로 사지의 건장한 날이 있습니다
강아지풀 장다리꽃 어우러진 남새밭에 반해
오르고 싶었던 기억 하나둘 돌아옵니다
하늘이 도리질 치다가 풀썩 잠이 들라 합니다
퐁당 물구나무서거나
소실점이 가물가물 아스라이 검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