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4년 11월 월간문학 2024년 11월 6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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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자락 맴도는
고요의 두께만큼
연민의 그림자 드리우면
메아리 한 움큼 쥐고
감동 되어 빨려드는
신비의 길을 낸다
웅크린 그늘 지우며
정적 속으로 떠나는 설렘
흥건히 적실 때쯤
폭풍의 긴 터널에서
쉴새없이 뻐끔거리고
속앓이 한복판은
그리움에 갇혀 있고
묵상하는 가슴 밑뿌리까지
촉촉한 느낌표 끼워 넣는다
함지박만 한 간절함도
앙금진 두려움도 슬그머니 스러져
알듯말듯온기로흐르고
눈 뜬 여유로움이
스스로 갇혔던 외로움 벽 허물며
애틋함으로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