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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문인과의 만남 - 한국문학과 코카서스 지역문학 비교 조명

한국문인협회 로고 정리_ 서금복

(수필가·월간『한국수필』편집장)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10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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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과 코카서스 지역문학 비교 조명

 

진행_ 박원명화(수필가·한국수필가협회 사무총장) 
통역_ 마리(조지아 작가·성균관대학교 박사학위) 
정리_ 서금복(수필가·월간『한국수필』편집장)

아래는 2024년 8월 23일 오후 4시, 제26회 한국수필가협회(이사장 권남희)가 주관한 조지아 심포지엄(좌장: 노상비 수필가, 주제발표: 김호운 한국 문인협회 이사장, 최원현 한국수필가협회 명예이사장, 조지아 Irma Ratiani 쇼타 루스타벨리 아카데미연구 교수)을 마친 후 쉐라톤호텔 세미나실에서 한 시간 동안 진행된 대담 내용입니다.

박원명화_ 한국작가와 조지아 문인협회 작가와의 대담을 시작하겠 습니다. 먼저 한국문인협회 김호운 이사장의 질의가 있겠습니다.(존칭 생략)

김호운_ 러시아 소설가 막심고리키는 조지아(Georgia)를 ‘코카서스 산맥의 장엄함과 사람들의 낭만적 기질이 나를 작가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지아는 러시아, 터키, 이란 등으로부터 수많은 외침과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 역경을 딛고 조지아 국민들은 어떻게 민족성을 유지해 왔으며 오늘날까지 이 문화가 잘 유지되었는지 그 부분에 대한 걸 알고 싶습니다.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조지아 국민들이 신념을 잃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Maka Elbakidze_ 조지아 그리고 1600년의 고도 트빌리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번 행사로 조지아에 대한 역사 문화에 대해 많은 자료를 찾아보면서 알게 되셨다니 기쁩니다. 조지아는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로 역할을 해서인지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았고 러시아의 지배 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고유문자를 개발하여 문화적 깊이를 갖추었지요. 그래서인지 유명 작가들이 찬사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자부심과 나라를 지키겠다는 역사의식으로 신념을 잃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강한 남자, 마초적인 남자들이 나라를 지 키기 위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강한 체력을 가져야 하고 호전적으로 힘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들도 못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한 손엔 칼, 다른 손엔 와인잔을 들고 므크라비강을 보고 있는 ‘어머니 상’은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의 상징입니다. 독립기념일에는 트빌리 시는 축제처럼 국가를 노래하며 거리를 걷습니다. 스탈린이 투옥되었던 메테키 교회도 방문하고 평화의 다리도 건너면서 세계문화유산이 많은 조지아를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합니다.

박원명화_ 한국수필가협회 최원현 명예이사장의 질의는 무엇인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원현_ 쇼타 루스타벨리의 서사시「표범가죽을 입은 기사」필사본 컬렉션은 세계 문화유산에도 올라 있고 다른 유산들도 많이 있지요. 그 만큼 조지아는 오랜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걸로 압니다. 조지아의 그 많은 문화와 예술 중에서 문학이 차지하는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요? 그리고 또 문학이 차지하는 어떤 현상, 주요 현상 중에는 과연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한국 같은 경우는 이제 나이나 문학 장르가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종이책이 나오고 오디오북이 나오고 기타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조지아에서는 어떻게 변화 되고 있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Kato Javakhishvili_ 사실 한국에서는 조지아 문학이 유명하지 않지요. 그러나 한국어로 번역된 책인데, 조지아 작가들 10명이 쓴 소설이나 시가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세계가 변하면 우리도 변 하지요. 조지아에서 옛날에는 오디오 책들이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포털도 만들고 이제 오디오 책들이 젊은이들한테 인기가 많습니다. 세계가 변하면 우리도 똑같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원명화_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이며 상임이사인 김민정 시조시인의 말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정_ 조지아는 스위스처럼 멋진 자연과 풍요로운 음식, 프랑스보다 역사가 깊은 와인으로 사람들을 반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한 달 살아보기’가 추천되고 있을 만큼 매력적인 나라로 부각되고 있지요. 한국인의 관심은 급증하는데 이곳 조지아 지역에서는 한국문학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지아 국립 도서센터에서는 한국 작가, 이문열, 김승옥 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알고 계신지요? 그 외에 다른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 혹시 알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Irma Ratiani_ 책도 번역되어 있고 조지아에서 행사를 몇 번 했다고 하지만, 관심이 많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2018년 에 한국에서 있었던 서울국제작가 축제에 참가해서(조지아 소설가 니노심이었습니다. 겔라티 수도원은 사실 조지아 독립 통일을 상징하는 수도원이거든요. 그것을 지은 분은 다마시레발이라는 분이었고 겔라티는 처음에 조지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겔라티는 아카데미 학교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조지아에서 첫 번째 학교였지요. 그곳이 중요한 것은 콘스탄드레파트에서 가르쳤던 페트리스라는 교수를 조지아에서 초대를 하고 겔라티 수도원에 있었던 아카데미에서 조지아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겔라티 수도원이 처음엔 정교회 상징으로 만든 거였지만, 문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말씀대로 조지아에선 수도원에서 발생한 문화와 예술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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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명화_ 조지아 작가 두 분이 한국 작가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Ninia Sadgobelashvili_ 지금 이곳에는 조지아 동화작가가 있습니다. 미하일 미카베라제 그림동화작가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장르가 동화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동화작가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인기가 많은지 궁금합니다.
김호운_ 네, 좋은 질문입니다. 아동문학은 나라를 떠나서 매우 중요 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문학에는 여러 장르가 있잖아요? 그렇죠. 소설, 시 등 여러 장르가 있지만 아동문학이 최초로, 우리가 태어나서 맨 먼저 접하는 문학이지요. 전설이나 민담들은 동화의 뿌리가 되지요. 어릴 때부터 성장하면서 다양한 우리 문학을 습득하게 되는데 아동문학은 문화를 확산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초 자양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다른 성인 문학보다는 아동문학 출판이 매우 활성화 돼 있고 아동문학 작가들도 매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합니다만 우리 문단에서도 아동문학을 좀 더 널리 확산하면 문학 독서 인구도 넓혀질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전 세계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상상력을 키우는 아동교육이 가장 중요하고 아동문학이 우리 문학을 발전시키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황선미의「마당을 나온 암탉」의 경우 창작성을 인정받아 전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고 있습니다.
Kato Javakhishvili_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기가 속한 시대나 지역, 역사적 배경에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문학적 모티브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권남희_ 아무래도 한 나라의 운명을 놓고 볼 때는 피할 수 없는 전쟁 이나 천재지변, 풍습 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한국도 조지아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전쟁을 겪었습니다. 지형상의 다리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면서 외세의 침략과 강탈, 지배를 받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역사의식은 여러 형태로 발현되는데 작가들 또한 나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역사를 바로잡고 정리해 보자는 의미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문학의 모티브에는 2000년대까지 전쟁 스토리가 있고 다른 문화로 파생되어 확장될 때도 전쟁을 바탕으로 한 영화나 노래들이 만들어 졌습니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한국은 개인 주의 성향 문화들이 성장하게 됩니다. 국력의 성장으로 교육의 기회도 균등해 지면서 ‘내가 누구인가’에 몰두하고 자기표현을 잘하는 세대들이 등장합니다. 해외 여행과 해외 유학의 결과물이 우리 사회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의 K-culture는 전 세계 젊은이들과 같은 문화를 누린 다고 생각합니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로 1980∼2005년 출생자)들이 접하는 것은 이미지와 영상을 기본 소통 도구로 삼습니다. 디지털 문화와 스타일, 이동성, SNS로 형성됩니다. 라이프스타일은 지극히 개인적이기에 작품들은 개인사 혹은 젊은이들의 고뇌 등이 나타나면서 이제 한국은 금기처럼 여겨졌던 동성애 소설이 당사자들에 의해 기록되고 있습니다. 가부장적 문화가 사라진 후 드러나는 여성파워들이 중심을 이루기도 합니다.

박원명화_ 고맙습니다.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수필가협회, 조지아 작 가들과 짧게나마 문학인으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쉽지만 일정이 여유롭지 못한 관계로 더 많은 토론을 원하는 작가들에게 기회를 드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한국 작가_     김호운(소설가)
                             김민정(시조시인)
                             최원현(수필가)
                             권남희(수필가)
                             김한섭(수필가)
                             박원명화(수필가)

조지아 작가_  Vaso Guleuri(동화작가) 
                              Ninia Sadgobelashvili(시인) 
                              Kato Javakhishvili(시인)
                              Irma Malatsidze(동화작가) 
                              Beka Kurkhuli(작가) 
                              Lekso Kurkhuli(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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