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10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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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삶의 기로에 서서
현실이 내뿜는 연기에
몽롱해집니다
자그마한 개인의 일이
풀리지 않아 허망해
질 때 답답하죠
지인이 알고 너그러이
실타래를 살살 당겨
주면 훨씬 가볍죠
이쪽은 가볍고 저쪽은 무거울 때
시소는 상대의 의중을
꿰뚫어 보이죠
어디 나도 한번 저질러 볼까?
쿵하면 정신이 번쩍 나
씨익 웃어 버리죠
상대가 가볍고 위협이 느껴질 때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쾅! 내리치면 아얏!
거품을 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