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10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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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은 금빛 물결로 출렁이는 의암 강변길에
두 노인은 석양빛에 금발머리로 아름다운데 손을 꼭 잡고
세월을 눈으로 가슴속에 담는다 장편 영화일까 연극인가
무성영화를 대본도 없이 소설처럼 살아온 초로의 부부
주름진 숫자만큼 사연도 얼마나 많을까
인생의 항해는 수 년 강원도에 들어 둥지를 틀고
두루미 날갯짓할 때마다 휘어지는 숨가빴던 시간들
성토하는 강물처럼 여울목마다 무대의 주인공들이 있으니
마지막 남겨 놓은 흔적들이 우리의 자손들 가슴에 새겨 놓는다
내 것 하나 갈무리 못한 두 손 꼭 잡으며 바라본 그날들 아름답구나
<강원으로 드는 문> 노을빛 연극으로 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