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10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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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파도 소리 소리
새벽 흐르는 소리
숨 쉬듯 빨아들이니 저절로 감기는 눈
흐르는 마음 평화 잔잔한 고요
이대로 맑은 고요 속으로 그냥 스러져도
하루하루 할퀴고 간
폭풍우 태풍 지진 견뎌낸
키 작은 바닷가 꽃 그네처럼 남겨진 하양 고무신
갯벌 들어왔다
황토 들어왔다
지친 파도 들어왔다 쉬어가는 이른 새벽
캄캄한 바다 밀려올 때마다
어깨 두드려 준
별 달 햇살 파도 소리
파도 끝자락 주고 간 새 모래톱 새벽 종소리
우러나는 대로만 맑게 찰랑거리며 살라는
기도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