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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비단 홀치기 틀

한국문인협회 로고 김홍돌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10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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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른 고향집 창고
녹슨 농기구들 틈에
안퐁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비단 홀치기 틀*  만났다
어머니 우리 어머니
각다분했던 삶이
거기에 다 앉아 있다
수많은 점이 찍힌 비단에
한 올 한 올 엮는
고된 노역(勞役)의 작업
여학교 교직 생활 삼십이 년
마음이 느슨해질 때마다
단단히 홀치고 다그친
나의 교육철학 원본이었다
달가닥달가닥
어머니의 비단 홀치기 작업 소리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어머니 기일 오후

* 1970년대 농촌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것인데 비단에 올록볼록 입체감을 내도록 하는 홀치기 도구로 외화 획득에 크게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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